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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내렸으니 가격 올립니다” 집주인 배짱 호가 ‘과연 팔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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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도도 댓글 0건 조회 4회 작성일 24-10-14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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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 소재 아파트를 임장 중인 A씨는 강북 모 아파트 가격과 매물을 몇달 전부터 눈여겨 봐왔다. 그런데 지난 11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발표하자마자 관심있던 매물 호가가 1000만원 가량 올랐다는 사실을 해당 지역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를 통해 확인했다. A씨는 대출 한도가 적용되는 가격 이상으로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는게 걱정된다고 했다.
구성역 에피트
한국은행이 현 연 3.5% 수준인 기준금리를 연 3.25%로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서울 집값을 포함한 부동산 시장 분위기 변화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번 금리 인하는 3년 2개월 만에 이뤄진 것으로 표면적으로 이자 부담이 줄면서 주택 구매력이 늘어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실제 서울 부동산 현장에서는 금리 인하 발표가 나기 전부터 곳곳에서 호가가 높아지는 분위기가 있었다. 특히 강남과 강북의 주요 부동산 시장에서의 변화가 눈에 띈다.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S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타워팰리스 전용면적 92㎡의 경우 지난 8월달 24억원에 최고가를 경신하며 거래됐는데, 현재는 27억원에 같은 동 매물이 나와있는 상황”이라며 “매물 자체가 적기도 하고 금리 하락을 미리 예상한 사람들이 많아 호가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강북도 마찬가지다. 서울시 성동구 금호동 H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푸르지오 1차 전용 59㎡ 호가가 5000만~1억원 정도 시세보다 높아져 있다”며 “8월과 9월 중에 14억8500만원에 최고가 거래된 매물과 동일한 조건의 매물이 15억~15억5000만원까지 오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일단 일선 현장에서는 신축과 작은 평수 위주로 금리 인하의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한다.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 C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큰 평수보다는 작은 평수가, 구축보다는 신축 아파트가 금리 인하의 영향을 받아 가격 변동이 생긴다”며 “이촌동 한강변 재건축 아파들은 연식이 오래되고 재건축도 속도를 붙이고 있어 금리 인하와 관계없이 꾸준히 거래되고 오르는 반면, 상대적으로 신축은 전용 84㎡ 이하 평수로 호가가 조정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금리가 인하됐음에도 당분간 전세대출을 포함한 대출 규제로 주택 거래가 활성화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빅데이터랩장은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과 입주장의 갭투자 관련 전세대출 문턱이 높아지며,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거래량과 매매가 상승 움직임은 둔화할 양상이 크다”며 “연내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어진 집값 상승 피로감 누적으로 주택 매매거래 월별 총량은 9월부터 주춤한 상태고 연말까지 이 같은 흐름은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도 “서울 구성역에피트 및 수도권 지역에서는 대출 규제로 인해 실수요자들만 시장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급격한 가격 상승은 어렵다” 면서도 “인기 지역의 수요는 여전히 유지될 가능성이 있어 일부 지역에서 소폭의 가격 상승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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